붓꽃 향기가 스며든 푸르스름한 안개로 뒤덮힌 언덕 위에서 서성였던 나는,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현실과 너무 멀리 떨어진 땅, 에덴 동산 위 홀로 서있는 나무가 되어있었다. 달콤씁쓸한 눈물을 은이슬로 머금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촉촉한 분홍빛 물방울을 찾고 있다.

"이젠 더이상 추억들이 남지 않았어.."

since 1999/12/31